실적이 부진한 코스닥 업체들이 주말을 틈타 '떼공시'에 나섰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부터 12일까지 주말에 96개 업체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다. 실적공시가 쏟아지면서 토요일인 12일에는 통상 공시 숫자인 3~5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34건의 공시가 이뤄졌다. 이날 공시한 업체 중 상당수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됐거나 적자 규모가 확대된 업체들이다. 케이디엔스마텍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12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에는 14억원으로 확대됐다. 씨엔에스디펜스는 지난해 3분기 소폭 흑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에는 5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케이스다. 국일제지도 지분법 평가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이 회사는 올해 3분기에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1~12일이 3분기 실적발표 마감 전의 마지막 주말이라는 점에서 실적 노출 효과를 줄이려는 업체들이 공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