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반 봉급생활자들이 부담하는 '갑종 근로소득세(갑근세)'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6년 소득세 세목별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정부의 내년 소득세 세입 예산액은 27조6777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8.6% 늘어나지만 이 가운데 갑근세는 26.0% 증가한 12조321억원으로 책정됐다. 소득세 세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개인사업자 등이 주로 부담하는 종합소득세(4조8097억원)는 올해 예산에 비해 7.6% 적게 반영됐고 양도소득세(4조7529억원)는 3.8%,외국계 기업 종사자 등에게 부과되는 을종 근로소득세(149억원)는 50.0%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편성됐다. 이 같은 신고분 소득세뿐만 아니라 원천징수분 소득세 중에서도 이자소득세(2조7713억원)는 올해 대비 1.2% 줄고 기타소득세(6399억원) 역시 5.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사업소득세(2515억원)는 올해보다 22.7% 늘고 퇴직소득세(4217억원)와 배당소득세(8776억원)가 각각 16.4%와 8.2% 증액되지만 증가율은 갑근세에 못 미쳤다. 한편 재경부는 올해 갑근세 징수액이 당초 예산 규모보다 12.1% 많은 10조70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