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및 건설업계 대표들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중동 순방길에 대거 동행,현지에서 건설·플랜트 시장 공략 및 에너지 자원 확보에 나선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이라크,오만 등 중동 5개국을 돌며 에너지자원 외교를 펼치게 될 이해찬 국무총리의 순방길에 국내 에너지 및 건설업계 CEO 등 기업인 60여명이 동행한다. 이번 순방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함께 간다. 이 총리의 이번 순방은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중동국가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고(高)유가에 따른 재정수입 급증으로 제2의 건설붐이 일고 있는 중동에서 국내 기업들의 건설 및 플랜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이 총리의 순방길엔 최태원 SK㈜ 회장,신헌철 SK㈜ 사장,허동수 GS칼텍스 회장,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이수호 가스공사 사장,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등 에너지 관련 업계가 총출동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특히 쿠웨이트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방문에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석유비축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허 회장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는 일일 도입물량 65만배럴 가운데 10% 정도를 해외에서 개발한 원유로 도입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에쓰오일은 현재 제2 BCC(벙커C유 크랙커)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그동안 물밑작업을 해왔던 서산 정유공장 건설에 대해 상당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이용구 대림산업 사장,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손관호 SK건설 사장 등 대형 건설사들의 CEO(최고 경영자)들이 동행,급팽창하고 있는 현지 건설시장을 점검한 뒤 정유업체들과 프로젝트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