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수주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외 건설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으나,정작 이들 공사를 수행할 전문 인력이 부족해 건설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업체는 해외공사 수주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으며 공사 일정이 빠듯한 업체들은 경쟁 업체의 인력을 빼오는 등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고유가로 막대한 오일머니를 벌어들인 중동 국가들이 초대형 플랜트 및 토목공사 등을 발주한 데 힘입어 1997년(140억달러) 이후 최대인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외공사가 급증하는 데 반해 이를 처리할 전문 인력은 크게 모자라 현대 대우 대림 GS SK건설 등 주요 대형 업체마다 인력 조달에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정유공장 가스시설 발전소 등의 플랜트공사 관련 전문 인력 부족이 심각해 중동 등지의 공사물량을 외국에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 대형 건설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한 5억~7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수주를 앞두고 인력 부족으로 입찰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올해 수주를 포기한 물량만 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앞으로 3년간 필요한 전문 인력이 최소한 1300여명이 넘는다고 분석하고 있어 기술인력 공백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