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부문은 호황을 맞고 있다. 해외 진출 40년을 맞은 올해 해외 공사 수주액은 1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는 140억달러에 달했던 지난 9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유가에 힘입어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중동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향후 5~6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건설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해외 전문인력 부족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85억5900만달러로 이미 작년 연간 수주액(74억9800만달러)을 10억달러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10억달러 달성은 확실하다. 이달 중에만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카자흐스탄 등에서 17억~18억달러의 공사 수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에 첫 진출한 이래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던 것은 이제까지 모두 5차례 있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공교롭게도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에 달성한 140억3000만달러였다. 이어 △1981년 136억8000만달러 △1982년 133억2100만달러 △1983년 101억4300만달러 △1996년 107억79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건교부와 해외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해외 건설 수주액 누계가 2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히고 있다.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누계 수주액은 1853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공사 수주액이 147억달러를 넘기면 연간 수주액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누계 수주액 2000억달러 돌파라는 겹경사를 맞을 수도 있었지만 해외 전문인력 부족이라는 걸림돌에 부딪혀 실현되기 어려워졌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인력 부족만 해소할 수 있다면 해외 공사 수주 물량이 내년 이후 2010년까지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진기록을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