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과 13일 이틀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APEC 최종 고위관리회의(CSOM)에서는 정상선언문 형태로 나올 부산 로드맵의 초안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이 마무리됐다.


'무역 원활화 및 기업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부산 비즈니스 아젠다' 6개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에 대해서도 APEC이 강력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강력한 정상선언문 나올 것"


CSOM은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DDA협상 타결을 위해 APEC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정상회의에서 별도 성명서를 채택키로 합의했다.


김종훈 CSOM 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상선언문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선언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SOM은 이와 함께 무역자유화 확산과 APEC 차원의 동질성 확보를 위해 향후 역내 국가들이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때 동일한 규정을 담을 수 있도록 표준이 되는 FTA 모델을 2008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그 첫 단계로 CSOM은 이날 회의에서 무역 원활화를 위해 수입신고 처리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고 인터넷을 통해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또 APEC 각국은 테러에 대한 대응문제와 관련,의료나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저준위 방사능 물질의 수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에 대한 주요 국제공항의 대응능력 등의 공동 평가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조류인플루엔자 공조


CSOM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3개 대응방안도 합의됐다.


각국 대표들은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AI 대응방안과 관련,△발생 전 예방을 위한 정책공조 강화 △발생 시 투명한 정보공개 △백신개발 등 예방과 치료를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 내용은 정상들이 발표할 'AI 이니셔티브'에 담길 예정이다.


각국 대표들은 또 내년 상반기에 베트남에서 AI 관련 APEC 장관회의를 갖기로 했으며 내년 4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전염병 관련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반부패 공동대처


반부패 분야에서 APEC 회원국들은 역내 국가에서 부패와 연루된 공무원과 기업인들에 대해 도피처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부패로 얻은 재산을 환수하는 문제에도 공동 대응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CSOM에서는 불법복제물 인터넷 유통까지 차단하자는 한국 일본 미국의 제안에 대해 일부 국가가 이견을 내놔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한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부산=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