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제럴드 섀튼 교수가 최근 서울에 설립된 '세계 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섀튼 교수가 연구에 사용한 난자 취득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섀튼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황우석 교수와 지난 1년여 이상 호흡을 맞춰 왔다는 점에서 이번 보도는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신문은 황우석 교수가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일 경우 통제 권한을 지닌 사람이 부하들에게서 난자를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윤리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섀튼 교수가 "황 교수가 나를 오도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황 교수에 대한) 나의 신뢰는 흔들렸고,마음이 아프며,이제 황 교수와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밝혔다. 황 교수는 그동안 난자 제공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동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이에 앞서 미국을 방문한 황 교수는 지난 10일 피츠버그대를 방문,섀튼 교수를 만난 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 연구팀의 언론 담당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13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섀튼 교수가 황 교수에게 (세계 줄기세포허브 프로젝트에 불참을) 통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은 "정부 차원에서 진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섀튼 교수가 제기한 소속 연구원의 난자 채취 문제는 이미 지난해 4월 네이처지가 처음 제기한 내용이고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삼는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는 네이처지의 문제 제기 당시 이를 강하게 부인했으며 최근 국내에서 제기된 매매 난자의 연구 목적 사용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