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디저트로 변모시킨 '라면 타르트',호텔 요리로도 손색이 없는 '라면 캘리포니아롤',아이들 간식용으로 좋은 '사과 라면 도넛'…. 13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005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는 라면 요리의 진화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400여명이 참가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100명(외국인 17명 포함)의 참가자들은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전국대회편'의 초밥 요리사 쇼타처럼 자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한 기발한 라면 요리 솜씨를 뽐냈다. ◆호텔 요리 수준의 '라면 캘리포니아롤' 김포대 호텔 조리학과 1학년인 황정인씨(17)의 출품작으로 이날 대상을 받았다. 재료는 라면,날치알,아보카도(열대과일),우엉,맛살,참치,마요네즈,연겨자,김,초대리(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드는 초밥용 소스),밥 등이다. 라면은 삶아서 건지고,우엉은 간장 조림하며,맛살과 참치는 다져서 마요네즈와 소금,후추 등으로 간을 한다. 아보카도는 먹기 좋게 썰고,라면은 초대리로 양념한다. 김을 돌려 놓고 참치,아보카도,우엉,게맛살을 올리고 말아준다. 날치알을 접시에 깔고 말아놓은 김밥을 굴려서 썰어준 뒤 연겨자와 마요네즈를 섞어 만든 소스를 위에 뿌려주면 된다. 황씨는 "라면 캘리포니아롤은 라면을 활용한 일식 퓨전 요리로 밥과 함께 라면이 들어가 한층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호텔 요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맛뿐만 아니라 모양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디저트용 '라면 타르트' 국내 대학에 어학 연수 중인 일본 대학생 오자와 에이미(20)가 만든 작품으로 '타르트'는 프랑스식 파이의 이름이다. 재료로는 사과,키위,오렌지,복숭아,포도,라즈베리,감 등 과일과 민트,생크림,가로녹차,계란,설탕,밀가루,바닐라 에센스,우유,버터,젤라틴,핫케이크 가루,초콜릿 등이 필요하다. 과일은 먹기 좋게 자른다. 휘핑 크림을 저어서 생크림을 만든다. 볼에다 계란,우유,버터,밀가루,설탕을 넣고 섞어서 카스타드 크림을 만든 뒤 냄비에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려 가열한다. 라면 면발을 끓여서 물기를 키친 타월로 제거한 후 핫케이크 가루를 묻혀 프라이팬에 구워 접시에 담아내면 된다. ◆아이들 간식용 '사과 라면 도넛' 주부 김인숙씨(46)의 출품작.재료는 밀가루 3컵,베이킹 파우더 3 작은 스푼,소금 약간,설탕 3스푼,사과 2개,계란 2개,우유 3분의2 컵,녹인 버터 2 큰 스푼,라면 반개.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체에 내려 소금,설탕(2스푼)과 섞은 뒤 사과를 가로,세로 1cm 크기로 잘라 다시 섞는다. 라면은 부순다. 계란,우유,녹인 버터,설탕(1스푼)을 섞은 뒤 라면,사과 등과 합쳐 중온(섭씨 70∼150도)에서 노릇노릇하게 튀겨 낸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