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업과 식음료 분야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 '라보은행(Rabobank)'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자산 규모 세계 15위권의 라보은행은 국내 농수산 및 식음료 관련 유통 업체들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정부와 함께 국제 농수산물 선물시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라보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영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허가 승인이 나는 대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와우터 콜프 라보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회장은 오는 23~24일께 한국을 방문,국내 영업 개시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898년 네덜란드 농협으로 출발한 라보은행은 ING보험 ABN암로은행 등과 함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3대 금융그룹으로 꼽힌다.

자산 규모는 6150억달러(지난해 말 기준)로 세계 15위권이며,농수산물 유통 및 친환경 농업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국제 금융계에서 '그린 뱅크(Green bank)'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라보은행은 일반 은행으로서는 드물게 국제 신용평가회사들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라보은행은 동유럽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농수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2,3차 산업으로 체질 변화를 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제공하면서 명성을 쌓아온 금융그룹"이라며 "라보은행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 침체된 국내 농수산업도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보은행은 지난 9월부터 광양경제자유구역 내 '국제 수산물 가공 유통단지' 조성 사업에 신한은행 대림산업 등과 함께 참여키로 하는 등 국내 영업을 준비해왔다.

유영석.송종현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