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NN 주최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기조 연설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윤리 가이드 라인을 엄격하게 지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난자 취득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를 거론하며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나온 황 교수의 첫 공식 발언인 데다 섀튼 교수 주장에 대한 우회적인 부인으로 해석돼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우리 연구팀의 복제 기술과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의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결합해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엄격한 가이드 라인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난자 제공한 여성들에 감사" 황 교수는 "2003년 국회를 통과한 생명윤리법 규정에 따라 보건복지부로부터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의 유일한 연구기관으로 지정받았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기꺼이 난자를 제공해 준 여성들에게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기관 허가 획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의 소지가 발견되지 않았고 여성들에게서 자발적으로 기증받은 난자만 사용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난자 추출은 미즈메디병원과 한양대에 의해 동시 관리됐으며 우리 연구팀은 체세포 이식과 줄기세포 추출을 담당했다"고 말해 난자 확보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황 교수 연구팀의 언론 담당인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섀튼 교수가 빠진다 하더라도 세계 줄기세포 허브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우리와 협력을 원하는 해외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많다"며 "이번 사태 때문에 줄기세포 연구와 국제 교류에 지장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팀과 당뇨병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하버드 줄기세포연구소 연구팀 더글러스 멜턴 박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어떤 윤리적인 규칙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며 황 교수와 공동 연구를 계속할 뜻임을 시사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무트 박사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섀튼 교수와의 결별이)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까지 왔습니까"라며 섀튼 교수의 윤리문제 지적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모든 것을 다 밝히겠다"고 했다. 오춘호.장원락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