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진흙'이 15일부터 12월4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창단 45주년을 맞은 실험극장이 무대에 올리는 이 연극은 미국 연극계의 권위있는 '오비(Obie) 상'을 6번 수상한 쿠바 출신 극작가 마리아 아이린 포네스의 작품.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한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변화를 그렸다.


교육을 받지 못한 메이는 장애를 겪고 있는 양오빠 로이드와 학식이 있는 헨리 등과 함께 살면서 갈등을 겪는다. 자의식에 서서히 눈떠 가던 그녀는 마침내 자유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결국엔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이한승 실험극장 대표는 "주인공의 비극적 삶이 외국에서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심적 변화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여성주의 연극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연출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재완이 연출을 맡았다. '2004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받은 김태훈을 비롯해 박인서와 반석진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각은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일요일 오후 3·6시.


(02)766-212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