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제2의 중동 건설붐이 일고 있는 중동 국가들과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5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총리비서실이 14일 발표했다. 이 총리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부국인 이들 국가와 전통적인 우호친선 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자원외교를 강화하고 고유가로 인해 자금력이 커지면서 건설붐과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들 지역에 한국 기업의 건설 플랜트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데 이번 순방의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 총리는 이를 위해 방문국마다 총리회담을 갖는 동시에 대통령이나 국왕 예방과 에너지.건설분야 주요 장관 접견, 기업인 간담회, 한국 기업 건설현장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 총리는 첫 방문국인 UAE에서 24일까지 머물며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라얀 대통령을 예방한뒤 함단 빈 자예드 알 나라얀 부총리와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한-UAE 항공협정 서명식, 현지 동포.경제인 초청 간담회 등도 갖는다. 이 총리는 이어 25-26일 쿠웨이트를 방문해 현지 동포.경제인 간담회와 사바흐 알 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흐 총리와의 회담, 한-쿠웨이트 기업인 간담회, 진출기업 건설현장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총리는 27일 세번째 방문국인 카타르로 이동해 하마드 빈 칼리파 국왕을 예방하고 압둘라 빈 칼리파 알타니 총리와 회담한 뒤 한-카타르 항공협정 서명식, 한-카타르 기업인 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 총리는 또 28-2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을 예방하고 제 2차 한-사우디 민간경협위 합동회의와 진출기업.교민대표 초청 간담회 등의 행사를 갖는다. 이 총리는 30일 마지막 방문국인 오만에 들러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 국왕과 파드 빈 마흐무드 알사이드 부총리 등을 만난 뒤 한-오만 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다음날인 12월1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 총리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번 외국순방에서 전세기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 총리 중동 순방에는 윤영석(尹永錫)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 김선동(金鮮東) S-Oil 회장, 서영태(徐泳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최태원(崔泰源) ㈜SK회장 등 40여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해 활발한 민간외교도 벌인다. 총리 비서실 관계자는 "중동은 우리나라가 원유의 78%, 천연가스의 48%를 수입하고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59%가량을 수주하는 지역"이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원유 등 자원의 안정적인 도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정보기술(IT) 등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