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떠야 영화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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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시장에서 활약할 감독을 키우기 위한 '감독의 브랜드'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LJ필름(대표 이승재)이 제작해 상영 중인 멜로영화 '러브토크'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이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김기덕 감독과 '와호장룡'의 리안 감독의 경우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 감독의 작품을 기획했다고 14일 밝혔다. 저예산 예술영화로 국제영화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후 각국 영화시장에 진출,흥행몰이에 나서거나 대형 상업영화를 연출하는 수순이다.
이 감독은 순제작비 6억원의 데뷔작 '여자,정혜'(2004년)와 15억원의 두 번째 작품 '러브토크'(2005년) 등 저예산 영화를 내놨지만 세 번째 작품부터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상업영화로 국제영화제에 나가게 된다. 세 번째 영화 '클럽샹팡'은 1930년대 한국인과 일본인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작품으로 순제작비가 80억원에 달한다. 또 네 번째 영화 '이섬 프로젝트'(가제)는 명성황후의 시녀와 프랑스 외교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2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한국과 미국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미국 USC에서 대학을 나와 영어에 능숙한 데다 연출력이 뛰어나 국제영화계에 내세울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승재 대표는 "김기덕 감독을 세계적인 감독으로 키우면서 쌓은 노하우를 이 감독에게도 적용해 이른 시일 내에 국제적인 감독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0억원 규모의 아홉 번째 영화 '봄여름-'으로 해외 입장수입 900만달러를 거둬들였고 리안 감독은 '센스앤 센서빌리티' 등 여러편의 저예산 예술영화 이후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와호장룡'으로 흥행수입 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