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연말랠리 기대감이 고조되자 어느 업종이 주도업종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내수를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정보기술(IT)과 금융주가 주도 업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흐름이 국내 증시의 재평가 과정을 반영하고 있고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과거처럼 뚜렷하게 주도주가 부각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IT.금융주 수익성 전망 밝아 = IT주는 디스플레이나 휴대전화기 보다는 반도체 업종으로 투자대상이 압축된다. 선진국 경기 전망이 밝아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말 수출 증가세가 지속돼 올해 실적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또 최근 상승장에서 금융, 제약 등의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점도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금융주는 은행주, 증권주, 보험주 등의 순으로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업종은 내수경기가 회복되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주가 상승 모멘텀도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주와 함께 내수업종으로 꼽히는 미디어, 유통 등의 소비재도 유망업종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5.4% 증가해 지난 8월(5.9%)에 이어 2개월 연속 5%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분기별로는 지난 3.4분기에 5.3% 증가하며 2002년 4.4분기(8.0%) 이후 11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 파트장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300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IT와 금융주가 주도주"라고 밝히고 "수출경기의 수혜주는 IT고 내수경기는 금융주가 수혜주"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금융과 IT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주도주로 부상하겠지만 현재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과거처럼 장세를 이끄는 뚜렷한 형태의 주도주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내수경기 회복이 시장흐름을 이끌고 있어주도주는 내수쪽이 우세하다"고 전제하고 "IT주는 전체적인 이익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별로 이익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상승세 주도 = 증권사들이 IT와 금융주, 내수주 중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세부 종목에는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코아로직[048870], GS홈쇼핑[028150], 국민은행[060000], 우리금융[053000], 대구은행[005270], 하나은행[002860], 기업은행[024110], LG전자[066570], 동부화재[005830], 삼성증권[016360],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006800], 현대증권[003450], SBS[034120], 현대차[005380] 등이 포함된다. 오후 1시 45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9% 상승하며 장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하이닉스도 4.40% 상승세다. 은행주 중에는 국민은행(-1.18%)과 하나은행(-0.73%), 외환은행(-2.69%) 등이 약세지만 기업은행(0.35%), 신한지주(0.40%) 등은 강세다. 우리금융은 보합세다. 증권주도 삼성증권(-0.64%)과 우리투자증권(-0.30%), 현대증권(-0.94%) 등으로 약세다. 대구은행은 3.0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화재도 0.95% 하락세다. 금융주들은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도 0.12%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