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철 소노코쿠진웨어 회장(58)은 개성공단사업의 '1호 기록'을 여러 건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개성공단 15개 입주기업 중 처음으로 '리빙아트' 공장을 준공했고 올 4월에는 첫 수출을 이뤄냈다. 이어 6월에는 해외 바이어의 첫 개성공단 방문도 성사시켰다. 14일 김 회장을 만나 개성공단 현황과 개선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개성공장 가동 현황은. "현재 315명의 북측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초기에는 북한 근로자의 생산성이 남한 근로자의 30%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60% 수준까지 올라왔다. 불량률도 10% 이상에서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동률은 평균 60% 정도 된다." -북측 근로자와 마찰은 없나. "초기에는 문화적 차이로 애로를 겪었다. 매일 안전교육을 실시해도 컨베이어벨트에 전기가 통하는지 손을 대보거나 작업 중에 담배를 피우기도 하는 등 산만했는데 이제 그런 것들은 사라졌다. 8월부터는 매일 오후 9시까지 연장근로를 하는 데도 불만이 없고 오히려 '일감을 많이 가져오라'는 근로자도 있다." -개성공장 제품의 수출 현황은. "개성공장에서 지금까지 제품 약 40만개를 생산했는 데 이 중 20%가량을 수출했다. 내년부터 수출비중을 끌어올릴 것이다." -'원산지 표기'에 따른 문제점은 없나. "주방용품은 유럽이나 일본 등에 수출할 때 관세가 붙지 않는다. 특히 주력시장인 유럽은 원산지 표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주방용품은 매년 2~3월에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와 시카고 주방용품 전시회에서 연간 구매의 80~90%가 이뤄지는데 내년에 이들 전시회에 개성공장 제품을 들고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 1년 사이 개성공단 사업환경 변화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력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 용수나 통신 통관 통행 등의 인프라나 시스템은 아직 문제가 있으나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핵문제나 '현대아산' 문제 등 정치적 현안으로 사업에 지장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 -개성공단사업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점은. "남한 모기업 위주로 돼 있는 금융 세제 등의 기업지원시스템을 개성공단 법인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측의 시설이나 자금을 북측 법인에 쏟아부은 기업이 많은데 모기업의 자산만 담보로 인정해 대출해주는 관행 등은 시정돼야 한다." -리빙아트와 결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개성공장 지분관계를 정리한 게 와전된 것이다. 당초 리빙아트가 설비 등 현물을 출자하고 소노코가 현금출자하는 형식으로 사업자 허가를 받았으나 리빙아트측 사정으로 소노코가 시설투자까지 모두 했다. 개성공장의 법인명은 등록당시부터 '소노코쿠진웨어'였고 지분 100%를 소노코가 갖고 있다." -개성산 '리빙아트' 제품은 더 이상 안 나오나. "리빙아트는 여전히 개성공장 생산제품의 내수 판매권을 갖는다. 지금처럼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리빙아트' 브랜드로 판매하고 수출은 '소노코' 브랜드로 할 것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