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조어 마케팅'이 인기다. 의류업체들은 지난 여름 '쿨비즈(Cool Biz)'를 선보인 데 이어 겨울철을 앞두고 '웜비즈(Warm Biz)'를 발빠르게 도입했다. 웜비즈란 겨울에 실내온도를 높이지 않아도 추위를 타지 않도록 두터운 옷이나 조끼를 입는 것을 말한다. 난방비용을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의류업계가 적극 이용하는 판촉활동이다. 의류업계는 지난 여름 냉방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시원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쿨비즈가 판촉에 톡톡한 효과를 내자 웜비즈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농수산 및 식품업계는 하루에 5접시의 야채를 먹자는 뜻을 갖고 있는 파이브어데이(5 A DAY)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슈퍼,식품메이커,농산물 업체 등으로 이뤄진 파이브어데이협회(회원사 75개)가 야채와 과일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장에 각종 판촉 포스터를 내걸고 건강 공개 강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레스토랑 체인 '구루메돌'은 올해 초부터 식당 메뉴 사진의 접시 개수로 야채 섭취량을 표시,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토추상사와 스미토모상사는 올 4월부터 야채 소비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로하스(Lohas)도 주목을 끌고 있다.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머리글자를 합성한 것으로 건강 및 지구환경을 중시하는 가치관에 근거해 소비생활을 하자는 뜻이다. 미쓰코시백화점은 에비스점 식품매장에서 11월 초부터 자연식품 및 멜론,와인 등 약 200점에 'Lohas' 로고를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라 가즈히로씨(식품담당 직원)는 "가격은 다소 비싸도 찾는 소비자들이 예상외로 많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반응이 좋자 마쓰야백화점도 긴자점,나고야점의 화장품 매장 등에 로하스 전문 매장을 만들기로 했다. 도쿄신문은 14일자 특집에서 "로하스 관련 일본 시장 규모가 2조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10년 안에 20조엔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