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또다시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다.


올해 초 야후,지난 6월에는 KT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난 데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는 일본의 인터넷 포털 라이브도어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경제통신 블룸버그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흘러나오면서 증권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다음은 즉각 부인했지만 주가는 장중 한때 10% 이상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항간에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루머란 말도 나온다.



◆꼬리를 무는 다음 M&A설


증시에서는 지난달부터 '라이브도어가 다음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왔다.


이에 다음은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당사의 타법인으로의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입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11일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 불씨가 살아났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브도어의 미야우치 료지 이사는 "다음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We're in negotiations to buy Daum)"고 말했다.


미야우치 이사는 "다음과 합의하지 못하면 거래는 무산될 것"이라며 "적대적으로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사 차원에서 만난 적도 없고 나에게 그 건으로 얘기한 적도 없다"며 "제의나 한번 받아보고 소문이 나면 모르겠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이 소문만 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다음 일본법인이 실무 차원에서 라이브도어와 만난 적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혹시 라이브도어가 다음 일본법인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본사에 대해서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M&A설 왜 자꾸 나오나


올해 초 야후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6월에는 KT가 포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M&A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사장은 "회사는 좋은데 주가가 낮아서 그런 소문이 많이 도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사장은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M&A를 많이 했던 라이브도어가 한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을 인수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 아니겠느냐"며 "실제로 인수하려고 한다면 미리 얘기를 흘려 주가를 올려 놓는 일은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데다 실적이 계속 부진해 M&A설이 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말 현재 최대주주인 이 사장(17.70%) 외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은 21.96%다.


다음은 올해 분기별로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분기마다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계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M&A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5월 1만5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14일에는 장중 3만8000원까지 뛰어올랐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부진하고 불확실성도 큰데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며 "M&A는 끝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문만 믿고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