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기업 고위 임직원 등 한국의 상위 그룹은 실제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의 '도시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9개 직업군의 소득과 지출을 분석한 결과 입법·사법·행정부의 1급 이상 공무원,기업의 고위직 임직원,국회의원,지방의원,구청장·부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 고위직들이 속한 그룹은 올 들어 9월까지 납부한 세금이 월평균 17만1201원에 그쳤다. 이는 과학·컴퓨터·공학·보건의료·교육·행정경영·법률·사회서비스·종교·문화예술·방송 분야의 전문가 그룹의 월평균 세금 22만2827원보다 5만원 이상 적은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 등 상위 그룹이 작년에 낸 세금은 월평균 18만124원,2003년에는 14만8341원으로 전문가 그룹의 각각 20만2571원,17만4069원보다 적었다. 그러나 상위 그룹의 통계상 소득은 전문가 그룹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9월까지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450만7170원으로 전문가 그룹의 458만3711원에 비해 약간 낮았다. 분기별로는 1·4분기에 전문가 그룹의 소득이 많았으나 2·4분기와 3·4분기에는 상위 그룹의 소득이 많았다. 작년에 상위 그룹의 소득은 월평균 435만3453원으로 전문가 그룹의 441만6524원보다 적었지만 2003년에는 438만2499원으로 전문가 그룹의 411만4446원보다 많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