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고전을 인용해 인권을 강조한 독일의 주지사로부터 훈수를 들어야 했다. 후 주석은 지난 12일 독일 서부의 경제중심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주도 뒤셀도르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르겐 루트거스 주지사로부터 인권 강의를 받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최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예정자를 탄생시킨 기민당 소속인 루트거스 주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중국의 여러 도시와 우호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는 의례적 발언에 이어 중국의 인권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인권이 단지 서구의 개념만은 아니다"며 "모든 사람은 자기 본연의 존엄성을 갖고 있다"는 중국 성현 맹자(孟子)의 언행을 예로 들었다.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진 메르켈 총리 예정자도 후 주석에게 대(對)중국 무기금수해제를 위해서는 중국 인권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권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