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강세장에서 최고 상승률을 보인 중소형 제약주에 '바우포스트 경계령'이 내려졌다. 중소형 제약주만 골라 집요하게 주식을 사모았던 미국계 투자회사인 바우포스트가 돌연 처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우포스트가 매집한 종목들의 경우 평소 거래량이 적다는 점에서 바우포스트가 보유한 매물이 나오면 주가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우포스트그룹은 지난 1년간 꾸준히 매입해온 일성신약 주식 23만여주(지분율 8.75%)를 100%의 수익을 챙기고 최근 한 달 만에 전량 처분했다. 또 지난 2003년 1월부터 지속적으로 사모았던 삼아약품에 대해서도 최근 한 달간 총 보유 주식 58만여주 가운데 30만주를 매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립식 투자의 전형으로 불릴 만큼 중소형 제약주를 꾸준히 사들였던 바우포스트가 보유 주식을 단기간에 처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제약주에 대해 본격 이익실현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바우포스트는 이번에 매각한 일성신약과 삼아약품 외에 경동제약(지분율 10.94%) 환인제약(11.38%) 현대약품(12.59%) 삼일제약(12.88%) 등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 중이다. 대부분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2년6개월간 꾸준히 주식을 매입,지분을 늘려 왔으며 이 기간에 단 한 차례도 보유 주식을 팔지 않았다. 증권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우포스트는 이들 종목을 적립식 형태로 투자해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면서 2년반 동안 대부분의 종목에서 2배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며 "지난 6월 이후부터 추가 매수를 중단한 것으로 봐서 그동안 차익실현 시점을 고려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