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옛 안기부)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997년 삼성의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16일 오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홍 전 대사는 지난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과 관련,검찰에 구속된 뒤 이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에 벌금 30억원이 확정됐으나 그해 8·15 특사 때 곧바로 복권됐다. 검찰은 홍 전 대사를 대상으로 97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 당시 발견된 출처 불명의 30억원을 홍 전 대사가 중간에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홍 전 대사의 친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전·현직 검사들에게 '명절 떡값'을 돌렸는지도 캐물을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