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GS홀딩스와 풀무원 STX 등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를 내놓은 반면,㈜LG와 농심홀딩스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14일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2억원,863억원으로 전년 3분기에 비해 36.7%,45.3%씩 감소했다. ㈜LG의 이 같은 실적은 주력 자회사인 LG전자LG화학이 3분기에 악화된 실적을 냄에 따라 지분법 평가익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의 3분기 지분법 평가이익은 전년 1350억원에서 올해 740억원으로 45.6% 크게 감소했다. 배당수익도 작년 3분기 13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전혀 받지 못했다. 노무라증권은 그러나 "㈜LG의 3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3분기에는 지분 36%를 보유한 LG전자의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이후부터는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농심홀딩스도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수치를 내놓았다. 매출액은 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줄었으며 영업이익(117억원)과 순이익(107억원)도 전년 3분기에 비해 9.3%,24.6%씩 감소했다. 이 회사는 자체 사업이 전혀 없는 순수 지주회사로 농심과 율촌화학 등 자회사들에 대한 보유지분만큼 얻는 지분법 평가이익이 매출액의 전부를 차지한다.3분기 실적 부진은 주력 자회사인 농심의 실적 저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GS홀딩스는 GS칼텍스 등 자회사 실적 호조 덕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큰 폭 늘어났다. 지주회사이지만 자체 사업을 갖고 있는 풀무원과 STX도 3분기 자체 사업 호조에다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익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깜짝 실적'을 거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