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줄기세포 연구 차질 빚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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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생명윤리 논쟁에 휘말리면서 파문(波紋)이 일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공동연구를 진행해온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연구에 사용된 난자 취득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해 버린 탓이다.
물론 황 교수가 14일 서울에서 열린 CNN 주최 미디어 토론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했다"고 밝혀 난자의 불법 취득 등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고,정부도 사실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좀더 지켜볼 일이지만 될수록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에 휘말렸다는 것 자체가 우리로선 큰 손실일 뿐 아니라 그의 주도로 지난달 설립한 '세계 줄기세포 허브' 운영에도 차질(蹉跌)이 빚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윤리 논란을 일으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배아줄기 세포를 추출했을 때는 물론 올해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했을 때도 난자불법기증을 둘러싼 윤리문제가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윤리학자들도 난자 불법사용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개토론을 요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섀튼 교수의 느닷없는 문제제기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더구나 미국의 타임지는 황 교수의 연구성과인 복제 개 '스너피'를 올해의 가장 놀라운 발명품으로 선정할 정도로 주목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 일로 인해 이러한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그동안 원조국으로서 확고(確固)하게 다져온 배아줄기세포 연구 및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어서도 결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에서 윤리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난자를 얻는 과정 등이 정당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 당국은 생명윤리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난자 제공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정밀조사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황 교수팀은 윤리적ㆍ사회적ㆍ법적 논란에 대비해 연구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윤리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줄기세포 사업을 결코 성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