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증권은 설령 미국 소비가 둔화를 맞더라도 일반적 우려와 달리 아시아 경기의 순환적 확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5일 골드만 홍콩지점의 김선배 수석분석가는 과다한 부채를 짊어진 미국 가계나 부동산 경기 약세 조짐 등이 나타나자 '미국 경기가 재채기를 하면 아시아는 감기에 걸리거나 심지어 독감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 1990~91년 미국 소비 경기가 리세션에 진입했을 때보다 아시아의 제반 여건이 더 탄탄하다고 강조하고 미국 소비와 아시아 경기사이클간 디커플링(脫동조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GDP 성장률 예상치 7.6%(올해 7.7%)에는 올해 3.9%(전년대비)인 미국 소비증가율이 2.2%로 둔화될 것이라는 가정을 포함시켜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상보다 더 가파른 미국 소비경기 침체가 도래하더라도 유연해진 환율시스템이 해외사이클 충격을 흡수해주면서 아시아는 내수 자극 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1990~91년보다 아시아 소비가 과열되지 않은 만큼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는 정책을 통해 미국 소비 둔화의 부정적 파급을 막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GDP의 80%를 차지하는 중국-한국-일본 등 빅 3 국가들이 경기순응적 통화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로간 무역 연결도는 더 높아져 세계 경기흐름에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 특히 일본 토픽스와 한국의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기에도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디커플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펀더멘탈을 앞서나간 것이 아니며 이익개선에 의한 상승세로 판단, 앞으로 승수 확장에 기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