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자와 화학 계열사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 LG는 '세계 1등 제품' 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계열사 대표들이 직접 우수 연구개발인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매년 3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기술전략회의를 통해 우수 R&D 결과에 대한 시상과 함께 노하우를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세계 1등 제품 및 기술력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LG필립스,LG이노텍 등 전자계열사와 LG화학 등에서 보유 중인 세계 일등 제품은 지난해 17개였으나 올해는 19개로 늘었다. LG는 전사적 기술혁신 노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세계 1등 제품을 37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LG의 인재 경영과 기술보고대회 등은 모두 1등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전자와 화학 분야의 기술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계열 2010년 글로벌 TOP3 달성 LG전자는 LG계열사 중 가장 많은 8개 제품군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세계 1위에 등극한 제품은 PDP 모듈.경북 구미 A3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입어 LG전자는 지난달 월 출하량 24만8000장(유리기판 기준)을 달성,경쟁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CDMA와 WCDMA 분야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최대 CDMA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3G 분야에서도 지난해 400만대의 단말기 판매를 기록하며 넘버원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정용 에어컨(2004년 판매량 1012만대)도 LG전자의 자랑이다. LG필립스LCD는 올초 10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 생산량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 1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TV용 LCD분기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내년 1분기 중 파주 7세대 LCD라인이 가동되면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와 LG필립스의 세계 1등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자 계열사다. 지난 2001년 세계일류 상품으로 지정된 방송 수신용 아날로그 '튜너'를 비롯해 RF 모듈레이터,ODD(광 디스크 드라이브)용 스핀들 모터 등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학제품도 1등 제품군 확대 나서 LG화학은 현재 고광택시트,배너플렉스,투명ABS,난연ABS,온돌파이프용 HDPE,ASR(초내후성)수지 등 6개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주요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 및 해외법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1등 제품군 확대를 위해 현재 지역별 1위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중국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PVC와 ABS를 글로벌 1등 제품으로 육성하는 한편 친환경 및 바이오 촉매 등 신소재와 고충격 PVC 등 고부가 특화제품 개발에도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는 2차전지,편광판을 세계 1등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LCD의 핵심 부품인 편광판은 LG필립스LCD를 비롯한 국내외 확대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2007년 세계 1등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