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베이징(北京)과는 몰라 볼 정도로 달라졌군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14일 베이징을 찾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75년 외교관으로 중국에 재임할 당시의 흔적을 더듬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중국 언론이 15일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과 수교하기 전 주중 연락처 대표(현재의 대사)로 부임해 13개월간 베이징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의 아들인 부시 대통령은 이 때 아버지를 찾아 중국에 왔고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베이징에서 맞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2005년 국제문화산업회의 개막식에 참석, 중국과 베이징에 대한 관심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13년이 지났지만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30년 전 베이징은 색채가 단조로운 도시였습니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은 회색이거나 남색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어딜 가도 화려한 색채에 활력이 넘쳐 흐릅니다." 그는 개막식에서 짧게 감회를 피력하는 것으로 연설을 대신한 뒤 다시 제2차 중미관계 포럼이 열리는 쿤룬(昆侖)호텔로 이동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아들 부시 대통령 둘 다 현재의 미중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