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때 인터넷 대장주로 군림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최근 M&A설에 휘말렸습니다.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정했지만 일단 어제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늘 와이드스탁 시간에는 인터넷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다음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유기자, 최근 M&A설이 다시 나온 다음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시지요

[기자1]

인터넷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시 M&A설에 휘말렸습니다.

일본의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뉴스가 어제 보도한 것입니다.

수퍼)다음, 라이브도어 인수설 부인

이에대해 이재웅 다음 사장은 회사차원이나 개인적으로 가격제안이나 투자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M&A설을 부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M&A설이 도는 것에 대해 다음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데다 실적이 계속 부진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쪽의 주장을 믿지 않으면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가 많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이 지난해 7월에도 라이코스의 인수설에 대해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라이코스를 인수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쪽에서 우선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M&A설에 현혹돼 섣부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야후코리아와 KT로부터의 피인수설이 나돌았고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MS)사와 관련해 M&A 루머도 있었는데 KT로 피인수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헛소문에 그쳤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삼성증권은 실적은 부진하고 개선 여지도 보이지 않는데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며

M&A는 끝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문만 믿고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2]

이번에는 다음의 M&A설이 구체적으로 나온 후 주가가 급등했는데 최근 다음의 주가를 흐름을 설명해주시지요.

[기자2]

다음의 주가는 이달들어 M&A설로 연일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씨지1)다음 주가 M&A설 '급등'

3만5천원
3만3900원

2만9500원

2만7천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31 11.1 11.8 11.14


특히 인수합병설이 펴졌던 어제 주가는 장중 한때 3만83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실적을 보면 올해 분기별로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분기마다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M&A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지난 5월 1만5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14일에는 장중 3만8000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어제 장 막판엔 다음 측의 부인으로 강보합 수준인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달 들어서만 10거래일동안 29.63%나 급등했습니다.

이번 M&A설과 관련해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했습니다.

평균 50만주 미만 수준이었던 일일 거래량이 최근 3거래일동안 각각 150만주 이상 수준으로 급증했고, 일일 거래대금도 5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다음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상승한 것이 아니라 M&A설에 따라 오른 측면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식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3]

다음의 주가가 M&A설로 강세를 보였다는 지적인데 실제 다음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은 얼마나 안좋은가요.

[기자3]

다음커뮤니케이션의 3분기 실적은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측면에서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씨지2) 다음 3분기 실적 '부진'
매출액 519억원 1.9%증가
영업익 87억원 20.9%감소
경상손실 91억원 294%확대
순손실 111억원 110%확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9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19억원 영업이익 87억원 경상손실 91억원 순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분기보다 매출의 경우 1.9% 증가한 것이나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것이며 경상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294%, 110% 확대된 것입니다.

이 같은 영업수지 적자전환에 대해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마케팅 비용과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라이코스 등 글로벌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 역시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4]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사들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증권사별 전망과 투자의견 등을 정리해 주시죠.

[기자4]

대신증권을 제외한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입니다.
씨지3)다음 투자의견 '부정적'
투자의견 목표주가
삼성증권 보유 3만3천원
메리츠증권 보유 3만원
한화증권 시장수익률상회 3만9천원
우리증권 보유 3만4700원


대신증권만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최악의 국면은 지났으며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며 목표가격을 3만81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올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다음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주가상승을 위한 촉매도 찾기 어려운 상태라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국내부문의 성장정체가 뚜렷하고 라이코스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습니다.

한화증권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예상보다 낮은 3분기 실적을 보였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현 시점에서는 주가 레벨업을 위한 단기 모멘텀이 없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3만4700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앵커5]

다음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대부분 부정적이군요.

마지막으로 다음에 대해 정리해 주시죠

[기자5]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다음이 안고 있는 문제는 미확인 M&A설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업황등 기업내용에는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도 광고와 산업전망이 나쁘지 않아 업황은 호전추세를 보일 것이지만 주가가 예상보다 빨리 오른 것이 다소 우려가 된다는 지적입니다.

지금 M&A 설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기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장 매수로 연결하기는 무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부정적인 3분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M&A설과 라이코스 매각 관련한 외신보도로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라이코스 매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2006년과 2007년 다음의 실적 전망과 가치 지표의 매력적인 변화는 확인되지 않아

투자매력 개선은 없어보인다"고 지적해 현수준에서 다음 주가는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