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콘솔 게임업계는 벌써 겨울방학 채비에 들어갔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은 게임업계의 최대 성수기.특히 가정용 게임기에 필요한 게임을 공급하는 콘솔 업계는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며 겨울 방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크리스마스 선물 시장과 겨울방학 시장이 낀 겨울 시즌이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성수기인 만큼 PS2와 PSP용 콘텐츠 출시에 주력하겠다"며 "올 겨울엔 게이머들이 기다리던 인기 게임들이 대거 발매돼 기대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오는 12월까지 PS2 및 PSP용으로 발매되는 게임은 73개로 지난 7∼9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출시됐던 게임(35개)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PS2 인기 스포츠게임 중 하나인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시리즈를 PSP용 게임으로 제작한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9-유비쿼터스 에볼루션'이 지난달 출시됐다.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의 마니아층이 매우 두텁고 축구라는 스포츠 게임의 특성상 게임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PSP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PSP가 출시된 국가로는 처음 PSP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한 것이 큰 특징이다. 토익(TOEIC)과 JPT(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국내 개발사가 PSP 어학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PSP용 전자 사전도 연내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무선 대전이 가능한 '고스톱' 게임과 PC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음악 게임도 PSP용으로 출시된다. PS2용으로는 엔로그소프트가 개발한 '미스틱나이츠(Mystic Nights)'가 발매돼 관심을 끌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최신 히트곡을 담은 노래방 소프트웨어 '룰루랄라 노래방'도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책 15권 분량의 방대한 시나리오와 감동적인 스토리를 자랑하는 역할수행게임(RPG) '테일즈 오브 레젠디아'가 게이머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완다와 거상' '소울칼리버3' 등도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는 지난달 말 '테크모 클래식 아케이드'를 발매했다. '테크모 클래식 아케이드'는 미식축구 게임 '테크모 볼'을 비롯 '테크모 컵''밤 잭' 등 10개가 넘는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을 한 타이틀로 모아 제공한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현란한 그래픽으로 액션게임 장르를 석권한 바 있는'닌자 가이덴'의 최신작 '닌자 가이덴:블랙'도 최근 발매돼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X박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인 12월엔 더 많은 타이틀이 쏟아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겨울엔 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360 일정과 타이틀도 공개돼 콘솔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