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모두 특별기를 타고 부산에 올까? 답은 `아니다'이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대만 등 5개국 정상들은 특별기가 아닌 민항기를 타고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민항기는 말 그대로 일반 승객들과 함께 타는 비행기로 이들 정상들은 비교적 여유있는 경제력(?)에 비해 소박하게 특별기가 아닌 민항기를 선택,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을 제외한 16개국 정상들은 전용기나 전세기 등 특별기로 부산을 찾는다. 항공편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역시 부시 미국 대통령. 민항기를 이용하는 정상에 비해 부시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외에도 군용기나 헬기 등 3가지 항공편을 놓고 가장 안전한 항공편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편에서도 풍족함을 뽐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군용기를 타고 올 경우 관련 협정에 따라 김해공항의 관제나 착륙허가없이 곧바로 착륙할 수 있는 특혜(?)도 누릴 수 있다. 특별기편으로 입국하는 정상들은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에 마련된 김해공항 의전실인 나래마루 앞까지 비행기로 이동, 나래마루 앞에서 외교통상부 고위간부, 허남식 부산시장 등 부산시 관계자, 공군 관계자 등과 간단히 악수만 나눈뒤 곧바로 대기중인 의전차량(에쿠스)을 타고 정상회의장으로 이동한다. 민항기로 입국하는 정상들은 삼엄한 경호속에 일반 승객보다 먼저 비행기에서 내려 나래마루까지 이동한 뒤 정상회의장으로 떠나게 되며 외교부 관계자와 부산지방항공청장 등이 이들을 맞는다. 21개국 정상들은 16∼18일 항공편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가장 먼저 16일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수반은 민항기편으로 21개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하며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가장 늦은 18일 특별기편으로 부산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러나 정상들의 입국일정이 하루에도 10여차례나 변경되기 때문에 항공기 출발 직전까지는 유동적이라는 것이 공항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의 입국일정은 경호문제 때문에 극비사항으로 분류돼 이들 국가 정상들을 태운 비행기가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해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상들의 입국에 대비해 15일부터 김해공항 내.외곽 경계는 더욱 강화됐으며,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진입로와 정상들의 예상 이동로 등지에는 경찰력이 집중 배치돼 APEC 반대 기습시위 등을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또 김해공항 의전실로 통하는 공군제5전술공수비행단은 필수 경호원 이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출입인원 통제가 강화됐으며 APEC 공식일정이 끝나고 21개국 정상 모두 김해공항을 벗어날 때까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