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서관' 포털 격전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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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름 붙인 이른바 '디지털 도서관'이 포털업계 최대 싸움터로 부상하고 있다.
책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오프라인의 책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 놓는 경지로 발전하고 있다.
웹에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국내에서는 전자책 전문업체인 북토피아가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로 책을 볼 수 있는 'U-Book'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도서관 선점 경쟁
구글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도서 전시회'에 참가,대규모 부스를 차려놓고 도서 검색 서비스를 소개했다.
구글은 미국에서 시작한 '구글 프린트'라는 도서 본문검색 서비스의 대상 지역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8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글 프린트'는 저작권이 소멸된 서적은 본문을 전부 보여주고 저작권 보호 대상 서적은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제한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올해 초 뉴욕 국립도서관과 하버드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서적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인터넷으로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야후도 지난달 3일 '열린 도서관'(openlibrary.org)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 국립문서국,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도서관,토론토대학 도서관 등이 참여해 디지털 도서관 원재료를 댄다.
또 PDF 파일로 널리 알려진 어도비와 컴퓨터 회사 휴렛팩커드(HP)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고 컴퓨터 관련 기술 서적을 많이 내는 오라일리 미디어,유럽 문서국 네트워크,뉴욕의 프렐링거 문서국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NHN이 북토피아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7월부터 도서 본문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 4만권이었던 도서 검색 DB는 5만권으로 늘었다.
NHN에 책 검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북토피아는 올해 말엔 10만권,내년 말엔 20만권의 책에 대해 본문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싸고 편하게
업체에 따라 준비 양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책 정보를 찾거나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책세상'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구글은 세계 5대 도서관의 소장 도서를 스캔하고 디지털화해 검색이 가능하게 하는 만큼 우선 비중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책 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야후 역시 주요 대학 도서관의 서적과 기술 서적,문학 서적 등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글로벌 차원에서의 도서 검색 및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이들보다 먼저 도서 검색에 착수했던 NHN은 현재 국내 도서 위주로 책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북토피아와 협력해 'U-Book'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북토피아 관계자는 "디지털로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면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하게 동일한 내용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며 "특히 U-Book이 활성화되면 방대한 분량의 책을 단말기 하나로 어디서나 열람할 수 있어 책 읽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