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내수회복 기대감과 재평가 논리 속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던 음식료 대표주들이 지난 3분기에 크게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주가도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등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반면 풀무원 빙그레 등은 예상보다 좋아진 실적을 내놓았다.


농심의 경우 올 들어 소비 양극화에 따라 주력제품인 라면 매출이 감소하면서 3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 26.7%씩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라면시장 회복속도가 느려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농심 주가는 이를 반영,최근 상승장에서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3분기에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악화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10만원대를 웃돌던 주가가 10월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서 10% 정도 조정받은 상태다.


반면 풀무원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최근 1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8%,205.2%씩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 하락 이유였던 경쟁격화를 풀무원이 무난히 극복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한편 하이트맥주 오리온 빙그레는 실적과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3분기 실적이 맥주판매 감소,비용 증가 등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진로 인수에 대한 시너지 효과 기대감이 아직 살아있고,맥주세 인하에 따른 실적 회복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증권사들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가도 반등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가 수준인 14만원대 위로 올라섰다.


오리온도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87.8% 감소했는 데도 주가 상승세는 좀체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저조한 실적은 일시적인 판매비 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4분기부터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