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과 SK그룹 간 경영권 분쟁에서 소버린 편을 들었던 미국계 웰링턴 펀드가 지분을 처분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주식 880만주를 들고 있던 웰링턴자산운용은 지난 8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760만여주를 장내에서 매각,지분율을 7.11%에서 1.04%로 낮췄다.


나머지 보유 주식 120만여주도 거의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웰링턴은 SK와 소버린 간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4년 1월 처음 SK㈜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경영권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줄곧 소버린측을 옹호해왔다.


웰링턴의 경우 특이한 점은 지분 매입 후 사고팔기를 거듭하면서 수시로 차익을 챙겨왔다는 것이다.


당초 3만원 선에 매입했던 SK㈜ 주가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가인 6만5000원대까지 치솟자 보유 주식 중 353만여주를 처분,900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이후 올 들어 지난 3월에도 190만여주를 추가 매도,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췄다.


웰링턴은 이후 4월부터 다시 재매입에 나서 9월에는 지분을 7.11%까지 늘렸다.


그러나 SK㈜ 주가는 4월 이후 소버린과의 분쟁이 사실상 소멸되면서 하락세를 보였고 소버린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조정폭이 커졌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정유업황마저 악화하면서 주가가 5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상태다.


웰링턴의 SK㈜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정확히 추산하기 힘들지만 대략 50%에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버린이 2년4개월 만에 558%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