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법적 규제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세계적 인터넷 업체인 미국 아메리카온라인(AOL)이 내년 초 인터넷TV(Internet Protocol TV)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터넷TV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춰 인터넷TV 시대가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AOL은 15일 관계사인 워너브러더스에서 프로그램을 받아 코미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6개 채널로 'In2TV'라는 브랜드의 인터넷TV 서비스를 내년 초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 첫해인 내년에는 총 3400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AOL 가입자들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미국 외 지역의 AOL 가입자들에게도 서비스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구글도 미국 TV예술·과학재단의 유명 인사 인터뷰를 '구글비디오'라는 서비스를 통해 제공,인터넷TV 사업의 첫발을 뗄 계획이다.


검색창에 '아카데미 오브 TV'를 치면 구글비디오로 연결된다.


야후는 디지털비디오녹화기(DVR) 업체인 티보(TiVo)와 제휴,인터넷TV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홍콩 이탈리아 등에서는 통신업체들이 주축이 돼 인터넷TV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03년 BBTV라는 이름으로 이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통신업체인 KDDI는 히카리플러스,NEC는 플라라TV라는 브랜드로 서비스하고 있다.


홍콩 최대 통신사업자인 PCCW는 '나우브로드밴드'라는 인터넷TV 서비스로 이미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스트웹의 가입자는 29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일종의 하드웨어 업체라고 볼 수 있는 통신회사보다 인터넷 기업들이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나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어 AOL과 야후,구글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인터넷TV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