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강세를 보이며 6년7개월 만에 '최장 랠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4% 오른 643.85에 마감됐다.


지난달 31일 이후 12일 동안 쉼 없이 달리며 10.8%(62.93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이 개장한 이후 두번째로 긴 연속 상승일수다.


지난 1999년 벤처 붐을 타고 16일 연속(3월30일~4월21일) 상승세를 보인 이후 최장이다.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장기 레이스를 보인 것은 모든 종목의 고른 강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테마별이나 시가총액 규모별로 주도주와 소외주가 나뉘었던 과거 랠리와는 달리 최근엔 테마,업종,시가총액 규모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종목들이 동반 랠리에 나섰다.


특히 이번 강세장을 주도했던 종목군은 △제넥셀 바이오메디아 등 바이오주 △이상네트웍스 두올산업 등 새내기주 △아가방 삼미정보 등 중소형 소외주 등이다.


그럼에도 투자심리가 워낙 강한 만큼 중장기 상승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꾸준하게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수급을 튼튼하게 받쳐주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나스닥 시장은 4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2200선을 지키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휴대폰 등 주요 IT(정보기술)부품·장비주들의 4분기 실적 모멘텀도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기 싫어하는 국내 자금들도 코스닥시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단기 과열에도 불구하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단기조정이 임박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그동안 발표를 미뤄왔던 실적부진 업체들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조정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여러 기술적 지표도 시장이 지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세는 12일간 지속됐지만 최근 3일간은 차익매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최근 거래량도 급증하면서 과열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