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1분안에 승부 걸어라" .. I T 업체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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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에게 1분 안에 첨단제품 소개를 끝내라.'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이 오른 IT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에 떨어진 작전명령이다.
오는 18일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리는 만찬에 앞서 APEC 21개국 정상들은 IT전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로서는 최첨단 디지털기술력을 한껏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문제는 순차적으로 도착하는 정상들이 각 부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1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더욱이 경호문제로 각 부스에는 정상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임원을 포함,6명만이 입장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에서 참여업체들은 1분 안에 최첨단 제품 이미지를 전하기 위한 묘책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전시회 첫날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부스에는 전시 담당 임원이 출동,직접 도우미들의 설명을 점검하고 정상들의 도착을 가정한 동선에 따라 핵심 제품을 재배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주력 출시 제품에 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PDP TV 등 시각효과가 두드러진 디스플레이중심으로 제품을 전시한 LG전자는 부담이 덜한 반면 와이브로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새로운 기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은 설명 방법을 두고 고민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이 직접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와이브로 제품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기술력을 전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HSDPA를 선보인 SK텔레콤은 기술의 특징을 화면으로 구현해주는 유리홀로그래픽스크린까지 마련하는 등 정상들의 1분 시선을 붙잡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부산=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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