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해운주와 조선주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지난 2003년 이후의 선박가격 상승기에 수주한 물량이 속속 건조를 마치고 발주자에게 인도되면서 크게 좋아진 실적을 내놨다.


과거 고가에 수주한 선박 물량이 많아 줄잡아 2008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주가 흐름은 견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운임 하락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향후 업종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대비되는 조선주와 해운주 실적


조선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3분기에 각각 593억원과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전년 동기보다는 크게 감소했지만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4분기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조선주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향후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싼 가격에 수주해 놓은 선박 물량이 많은 데다 고유가에 따른 중동 오일머니 덕분에 대형 유조선과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각각 3일과 4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에 반해 해운주들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주들은 지난 3∼4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현재 주가가 최고치 대비 20∼30% 넘게 빠진 상태다.


증권사들은 해운경기의 장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는 분위기다.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어 운임 하락이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선주 추세 상승 가능할까


조선주의 상승세 지속과 관련,업종 전체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주에 대해선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조용준 대우증권 자동차기계팀장은 "중동 오일머니에 힘입어 대형 유조선과 시추선 등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며 "해양플랜트 건조 능력을 지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주는 소형 조선주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증권과 도이치증권 등은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에 대해 잇따라 매수 추천 의견을 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