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뷰티족' 인터넷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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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용 아이젤·크림''남성용 눈가 보습팩''남성용 매니큐어'….
꽃미남 열풍이 불면서 하얀 피부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눈가 주름 개선과 손톱 손질에까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같은 '미스터 뷰티족(Mr.Beauty族)'의 등장에는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외모에 신경쓰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이 케어''네일케어' 제품이 남성들을 겨냥해 쏟아지고 있다.
스킨 로션이 거의 전부였던 남성화장품 시장에선 일종의 '메트로섹슈얼 혁명'인 셈이다.
태평양은 남성 눈가 전용 화장품 '오딧세이 선라이즈 쿨 아이'(15g·1만8000원선)를 새롭게 내놓았다.
청량감 있는 젤 타입 제품으로 타우린 자일리톨 등의 성분이 스트레스로 지친 눈가의 피로를 덜어준다게 회사측 설명.휴대하기 간편한 튜브 용기에 담겨 있어 세안후 스킨 로션을 바른 후는 물론 눈가에 피로함이 느껴질 때마다 수시로 발라주면 좋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애경의 경우 남성용 눈가 보습팩 '포튠 듀얼 이펙트 아이패치'가 인기다.
눈밑에 붙였다 약 10분후 떼어내면 건조해진 눈가에 충분한 보습과 함께 주름 개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경측은 "지난해 보습 효과가 있는 남성용 시트마스크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며 "마스크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올 여름 선보인 미백 시트마스크에 이어 아이패치 제품을 추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주름개선 에센스와 함께 세트(아이패치 4매)로 3만3000원에 판매한다.
프랑스 수입화장품인 '비오템 옴므'도 눈가 붓기를 빼주고 눈밑 다크 서클(검은 부분)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이드라 데톡스 옴므 O2 아이크림'(15㎖·4만원)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피부 표피층의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산소 공급을 촉진하는 보습 복합성분이 피부건조로 인해 생기는 처짐 현상까지 완화시켜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이 케어 제품 외에 남성용 '네일 케어' 제품도 나와 있다.
DHC코리아에선 남성 전용 매니큐어 'DHC 네일 에나멜 맨'(8.5㎖·6800원)을 판매중이다.
울퉁불퉁하거나 얼룩진 손톱 표면을 커버하는 남성용 무광택 매니큐어로 톨루엔 아세톤 등을 사용하지 않아 자극이 적고 건조 속도도 빨라 간편하게 손톱관리를 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태평양측은 "최근 남성 화장품시장은 해마다 7% 이상 성장해와 올해 시장 규모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8%대인 4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업체들마다 갈수록 세분화되는 남성들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성화장품 시장에서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전양진 명지대 교수는 '패션상품에 눈뜨는 디지털 세대의 남성'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남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패션과 친해졌다"고 밝혔다.
남자 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들은 한달 평균 200여차례 인터넷을 접속하며 이 중 16.2차례의 접속 목적은 패션정보 검색이었다.
또 이들은 6개월간 26만원 가량을 인터넷 쇼핑을 통해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한 상품도 의류 뿐아니라 구두 액세서리 화장품 향수 등으로 다양했다.
전 교수는 "남자들은 보통 직접 가게에 가서 화장품이나 향수 등을 고르는 것을 쑥스러워 하거나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남성들이 최신 패션 유행을 접하거나 관련 용품을 구입하기가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방실·김동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