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전반적인 석유화학 업황 침체 속에서도 증권사들로부터 잇따라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4분기에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호전)가 기대되는 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계열사 지분법 평가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3분기에 4329억원의 매출에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4.4%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CJ투자증권은 금호산업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난 4795억원,영업이익은 72.3% 증가한 39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등 전방산업의 업황 호조로 주요 제품인 합성고무 사업부문이 10%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열병합 발전사업도 고정적인 석탄 구입가로 인해 유가 강세와 함께 높은 이윤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만4500원을 제시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3분기에는 아시아나항공 파업 손실과 금호산업의 법인세 추징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법 평가이익도 다소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는 계열사들의 이 같은 비경상적 실적 악화 요인이 거의 해소될 것"이라며 "금호그룹 지주회사로서 금호석유화학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5배의 주가수익비율(PER)과 0.8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2만8000원을 제시했다. 최경진 한양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 전체 매출의 50%가량이 합성고무"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의 합성고무 생산설비가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금호석유화학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