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가는 올 들어 세 배 이상 올랐다. 10월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변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회사의 수주액은 올해 사상최대 수준인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토목부문 수주가 부진하지만 연말과 내년 초에 분양될 천안 용곡(1249억원),군산 수송동(1563억원),천안 신방동(1069억원) 아파트 등의 수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분양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 파주 운정지구,원주 단구동 등도 양호한 사업지로 분석되는 만큼 주택사업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최저가 낙찰 토목공사의 도급공사대금 증액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지고 주택부문의 수익성 개선추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에도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라건설은 이외에도 향후 주가를 가늠할만한 두 가지 재료가 있다. 첫째는 새론오토모티브의 상장이다. 한라건설이 지분 32.8%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달 21일 상장됐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현재 한라건설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209억~302억원으로 투자 개시 6년 만에 취득원가의 4~6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된다"고 분석했다. 만도 인수건도 향후 이 회사 주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재료다. 현재 대주주인 선세이지의 만도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만도 매각이 지연될수록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라건설이 유리한 가격에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또 "만도 인수자금 조달로 인한 한라건설의 이자비용 증가는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며 "초우량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영권 확보는 한라건설에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