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은 최근 동반랠리를 보이고 있는 건설주 가운데서도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초부터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이 종목은 5월 한차례 조정을 거친 후 더 무서운 속도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초 이후 11월17일 현재까지 상승률만 95.4%에 달한다. 연초와 대비하면 무려 6배가 올랐다.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지난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52.4% 급등한 3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데 이어 이어 3분기에도 25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코오롱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252억원은 당초 예상치인 166억원을 51%나 상회한 것"이라며 "수익성이 양호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매출 비중이 높아졌고 질이 우수한 자체사업 확대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뚫고 올라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낮추는 대신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그룹 리스크 해소다. 코오롱건설은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올초까지 그룹 리스크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코오롱그룹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으로 그룹 관계사에 대한 추가출자 가능성이 낮고 코오롱건설의 100% 자회사인 코오롱씨앤씨의 차질 없는 자체 주택사업 진행으로 자회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며 "사업 구조조정의 가시적 효과로 시행사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13%의 외형 성장과 22%의 주당 순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관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기관들은 10월 중순 이후 한달여 동안 전체 주식의 4.3%인 94만여주를 쓸어담았다. 한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도 다시 사자에 나서는 추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