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의 대형 M&A로 꼽히는 LG카드 매각은 주간사가 선정되었고 외환은행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론스타의 지분매각 제한은 이달부터 풀렸습니다. 특히 외환은행의 지분매각은 은행의 판도를 바꾼다는 점에서 새 주인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높습니다. 오늘은 외환은행의 M&A와 관련된 내용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최근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선포하면서 M&A가 급진전되고 있는데 외환은행 지분매각은 어떻게 되고 있나. [기자1] 외환은행에 대한 M&A는 금융계의 판도를 뒤흔들 금융권의 '최대 빅뱅'으로 대부분 은행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매각 일정) > 11월1일 지분 매각제한 해제 > 11월중 비밀준수협정 체결 > 12월말까지 입찰 절차 완료 > 내년 3월말 매각작업 마무리 외환은행 매각일정은 대략 11월 중 비밀준수협정 체결, 12월 말까지 입찰, 내년 3월 말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매각작업을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주주인 론스타의 지분매각 제한은 11월1일 풀렸지만 감독당국에서 은행법상 대주주 요건 등 적격성 심사를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어서 쉽게 인수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선언하면서 1차 대상자로 나섰는데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HSBC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인수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현재로는 경쟁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하나은행이 인수 추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매각과 관련 진행되는 사안이 없다며 전적으로 대주주의 의사에 달린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앵커2] 외환은행 인수가 이제 시작인 것 같은데 현재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문제는 무엇인가. [기자2] 우선 인수 가격의 문제입니다. 그동안 외환은행은 M&A기대감과 실적호전이 맞물리며 주가가 크게 올라 15일 기준시가총액이 8조613억원에 달합니다. 기본적으로 지분의 30%만 인수해도 2조4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론스타지분 50%를 가져갈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무시한다하더라도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됩니다. (인수절차상 문제점) > 시가총액 8조 자금부담 가중 > 30%인수-2.4조,50%인수-42조 > 단독인수 어려워 공동인수 거론 > 외환노조 '하나은행'인수 불가주장 막대한 자금부담으로 단독인수가 어렵기 때문에 하나은행도 해외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들 방침이며 부족한 자금은 증자나 상환우선주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하나은행의 대주주인 테마섹도 외환은행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여 공동인수하거나 하나은행 지분을 추가로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동참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번째로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입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국계 자본의 폐해가 드러난 하나은행이 외국자본 투입 등의 편법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될 경우 은행의 공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환은행 직원들도 설문조사를 통해 지분을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분산매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3] 이제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텐데 외국계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있다. 왜 그런가. [기자3] 외국인 투자가들은 외환은행이 실적호전 등으로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자12,000원을 넘어서면서부터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호재성 재료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지난 9월15일 지분율 74.58%를 최고로 10월말까지 430만주를 팔아 지분율을 73.92%까지 낮췄고 (외국계 매도 증가) > 주가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 12,000원 이상 매물 출회 > 최근 나흘째 60만주 순매도 > 실적호전.M&A 재료 반영 판단 일시 매수로 돌아섰지만 최근 나흘 연속60만주 이상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M&A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주가가 다시 크게 오르자 또 다시 매물을 늘린 것입니다. 최근 5일간 매도창구는 모건스탠리와 CSFB로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없는 외국계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외국인의 매매행태로 보아 호재성 재료 노출이 임박했거나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 넘어서자 매도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4] 외국계 분석기관의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이 바뀐 것인가. [기자4]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지난 10월28일 외환은행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대부분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올리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외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16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이상 성장한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UBS는 외환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32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외국계 투자의견 긍정적) > UBS증권 '매수' 목표가 13,200원 > CSFB증권 '시장상회' 13,400원 > 모건스탠리 '시장비중' 12,500원 > 도이치증권 '매수' 14,000원 뒤를 이어 CSFB증권도 투자의견을 '시장상회'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1만3400원으로 수정했으며 모건스탠리는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가로 1만2500원을 제시했지만 이번에 매도를 집중시켰습니다. 이외에 도이치증권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1만4000원으로 높이는 등 대부분 낙관적 견해를 보였습니다. [앵커5] 이제 마지막으로 외환은행의 지분매각전망과 예상주가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달라. [기자5] 외환은행에 대한 M&A는 하나은행이 인수의사를 표방했지만 막대한 자금동원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인수보다는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분산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분산매각 가능성 높아) > 거액자금 필요, 자금동원력 관건 > 매각가 장부가대비 1.8배 프리미엄 > 주당 매각단가 14,000원전후 예상 > M&A재료 선반영, 과도한 매매자제 그럴 경우 M&A에 대한 기대감만큼 주가 상승탄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실적을 감안해 연말 매각을 가정할 때 장부가치 대비 1.8배의 프리미엄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처럼 주당 매각 단가는 1만4000원 전후에서 결정될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환은행의 순이익 규모도 올해는 하이닉스 매각에 따른 이익증가분이 일시 계상되어 1조 5~6천억원대에 이르겠지만 내년 이후 1조원내외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수준에서 추가 상승 매력은 떨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주가가 오를 경우 외국인의 이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수급상의 불리함도 우려되기 때문에 현수준에서 지나친 매매는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