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일본 총리는 16일 교토(京都) 영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미 관계가 좋으면 좋을수록 한국 및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미.일 동맹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중요성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양국은 사활적으로 굳건한 관계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확산시킨다는 의미에서, 좋은 친구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일관되게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양국의 주일미군 재편 합의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의 지도력 아래 국민의 뜻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정부가 일체가 돼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에 파견된 자위대가 다음달 14일로 기한을 맞는 것과 관련 "일본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확실한 지원을 하지않으면 안된다"며 사실상 연장 주둔 의사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인들이 스스로 설 수 있으면 우리들은 차츰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으로 지난 2003년말 이래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요청했으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북핵 6자회담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 2003년 10월 칠레에서 만났던 이래 2년여만이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