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이 보수적인 기업이미지를 벗고 해외기업을 M&A(기업 인수·합병)하는 공격경영을 선보여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재계는 최근 2세간 지분분할이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이수영 회장(경총회장) 중심의 안정된 경영체제를 확립한 동양제철화학이 본격적인 기업확장 전략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50대의 백우석 사장을 영입,변화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동양제철화학은 16일 JP모건 계열의 사모펀드인 OEP사와 공동으로 세계적 카본블랙 생산업체인 미국의 컬럼비안케미칼을 전격 인수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15일(현지시간) 컬럼비안케미칼의 모기업인 펠프다지사와 지분 100%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동양제철화학은 OEP와 자본금 2억5500만달러(약 2655억원) 규모의 합작지주회사를 설립,컬럼비안케미칼을 인수하게 된다.동양제철화학은 지주회사에 1769억원을 투자,66.67%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OEP사는 동양제철화학이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13만4426주(주당 3만500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041억원을 투자한다. 동양제철화학은 이날 정확한 인수금액에 대해서는 계약상 밝히지 않았지만 지주회사가 추가로 차입하는 금액을 합치면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컬럼비안케미칼은 고무 및 산업용 카본블랙 생산 세계 3위업체로 미국 캐나다 독일 한국 등 9개국에 1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10만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동양제철화학은 이에 따라 자사의 생산능력 20만t을 합쳐 모두 연산 130만t의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갖춰 캐봇(206만t),데구(135만t)사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카본블랙은 고무제품의 필수 원료로 고무의 내마모성과 보강성을 강화시켜준다.타이어용이 전체 생산량의 3분2 이상을 차지한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수건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마케팅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규사업 발굴 및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이회림 명예회장이 지난 1959년 동양화학공업을 설립한 이후 화학분야 외길을 걸어왔다.2001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하면서 종합화학회사로 변신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