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8∼30일 방북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의 방북 결과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후 주석으로부터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후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 원칙, 그리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입장을 명확히 확인하고, 제4차 6자회담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매우 긍정적 의미가 있으며 성과는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저에게 전하라고 (후 주석에게) 특별히 전달할 메시지를 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9.19' 북핵 공동성명의 의미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며, 북핵문제뿐 아니라 남북관계, 남북간 교류협력 발전, 동북아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만드는데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하게 되는 토대를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노 대통령은 전했다. 후 주석은 이어 "한국과 중국이 함께 공동선언의 내용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지혜를 함께 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제5차 6자회담이 큰 성과없이 막을 내린 점에서 보듯이 이 문제의 한단계 한단계가 결코 쉽지 않은, 많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될 것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5차 6자회담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우리가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며, 전적으로 동감하고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남은 일은 신뢰를 구축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과 지역 평화 관계를 묻는 기자 질문에 "양국이 각자의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면 똑같이 평화적인 외부의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