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라크 출구 전략을 거의 완성했으며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영국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12월 15일 이라크에서 선거가 실시되면 영국과 미국이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이식했다는 주장을 펼 수 있게 돼 영국 정부가 철군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라크 국민이 원할 때까지 이라크에 머물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철회하고 올해 말부터 공개적으로 철수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영국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영국과 이라크 정부가 이미 철수일정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상당히 세부적인 대목에까지 논의가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에 새 정부가 구성되면 협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며, 첫 철수 시기는 이라크 주둔 영국군 일부의 교체시기가 되는 5월이 유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최근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군이 내년 말이면 철수를 완료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익명의 국방부 관리들은 완전 철수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면서 "영국 정부는 현지 치안 사정을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