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장에서 휴대용 단말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 등 대기업이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시장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PMP 신제품 4개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국내 PMP 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시판한 PMP 제품은 작년 11월 내놓은 `YH-999' 모델이 유일했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 대거 출시는 본격적인 PMP 시장 진출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PMP 제품은 4인치 와이드 LCD 창이 장착됐고 각종 비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YM-P1'의 20기가바이트(GB), 30GB 등 2개와 여기에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기능이 추가된 `YM-PD1'의 20GB, 30GB 등 총 4개 모델이다. LG전자도 지난 2월 PMP 첫 제품인 `MF-HE700'을 출시하면서 PMP시장에 진출한 이래 제품군 확대와 관련 사업 확대 방안을 추진중이다. LG전자의 PMP제품은 무게가 196g에 불과한 초소형.초경량 제품으로, 한 손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도록 해 휴대성을 강조했고 20GB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30편 이상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PMP시장의 상황을 감안해 본격적인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향후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 초소형.초경량의 휴대형 멀티미디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도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아웃소싱 형태로 PMP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부문의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일렉의 이승창 사장은 최근 자체 개발제품 뿐 아니라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적극 발굴해 자사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해외부터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국내 PMP시장은 디지털 큐브, 레인콤, 현원 등 중견 전문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융.복합화와 DMB방송 개시 등으로 휴대용 IT기기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데다 젊은 층의 수요가 집중되는 제품군이어서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내년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