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멘토링] 부모는 '정비사'가 아닌 '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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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잘못이나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고칠 수 있다고 믿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이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보다는 자녀의 잠재력을 발현시켜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정비사'처럼 아이를 고치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정성스럽게 가지를 쳐주는 '정원사'가 되는 것이다.
막내딸이 어렸을 때 악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바이올린을 가르치려는 아내와 드럼을 배우겠다는 딸의 의견이 충돌했다.
"도대체 바이올린이 어때서 남자아이들이나 하는 드럼을 배우겠다는 거니?" "바이올린은 너무 어려워요.
나한테는 잘 맞는 것 같지도 않고."
"내키지 않아도 일단 열심히 해보렴.지금은 힘들어도 바이올린을 배워두면 나중에 쓸모가 많을 거야."
"엄마, 전 정말 바이올린은 배우고 싶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드럼을 배우게 해주세요."
이처럼 우리 부부도 정원사보다 정비사가 되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단점과 잘못은 당장 뜯어고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큰 소리로 야단을 치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을 끌고 가 정비사가 되려고 할 때마다 결국은 아이들과의 대화가 더 어려워지기만 했다.
그 후로부터 우리는 정원사가 되는 쪽을 택했다.
참고 기다리면서 아이들을 믿어주는 교육이 더 효과적인 교육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녀와 갈등이 생기면,무조건 부모의 결정과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자녀의 결정과 부모 제안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고,최종 결정권은 자녀에게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주면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
부모에게는 그 때까지 잔소리를 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는 정원사의 인내가 필요하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ICFK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