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 APEC 기간 '깜짝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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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통일부가 17일 밝혔다.
이번 방북은 표면상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행사 주최측인 현대아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장관은 18일 금강산 옥류관 분점에서 열리는 축하만찬과 19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기념식에 참석,축사를 할 예정이다.
정 장관의 방북은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직후 이뤄지는 데다 방북기간 중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대북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당초 18일 오후 APEC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었던 정 장관이 이를 취소하고 금강산을 찾는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북측 인사는 현대아산의 사업파트너인 아태평화위원회의 리종혁 부위원장 외에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리 부위원장 외에 대남라인 책임자를 비롯한 다른 고위급 인사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APEC을 계기로 이뤄지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미·중·일·러 등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회담에서 논의된 대북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러나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문제로 빚어졌던 현대와 북측의 갈등을 중재했던 정 장관이 금강산 관광 정상화 합의가 실현되는 첫날 북한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현정은 현대 회장이 북한과의 서먹한 관계를 완전히 해소할지도 관심사다.
현대 관계자는 "현 회장이 리종혁 부위원장과 별도로 만나 이번에도 방북허가가 나지 않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에 대해 북측의 이해를 구하고 백두산 시범관광 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류시훈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