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재계 총수들 세일즈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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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을 뛰고 있다.
정상회의를 앞둔 부산에 속속 도착한 총수들은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는가 하면 외국 기업인들과 만나 비즈니스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대표적인 경우.중국 등 해외 사업에 강한 집념을 갖고 있는 그는 16일 중국에서 귀국해 청와대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17일 하룻동안 부산에서 중국 페루 베트남 정상과 잇따라 면담하는 등 글로벌 CEO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김해공항에 도착한 최 회장은 곧바로 부산롯데호텔에 여장을 푼 뒤 10시30분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 면담에 들어갔다.
30분간 이어진 만남에서 최 회장은 톨레도 대통령에게 SK㈜가 운영하고 있는 페루 유전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톨레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페루 방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특히 "정보통신 에너지 등 SK그룹의 핵심사업 분야에서 페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쪽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11시30분부터 푸 청위 중국석유공사(CNOOC) 사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석유자원 확보를 비롯한 한·중 양국의 석유사업에 대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후 2시 SK 핵심 임원과 간단한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최 회장은 4시부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이날 만남은 최 회장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세션기조연설자로 참석한 후 주석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기 앞서 접견을 갖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최 회장은 후 주석에게 "부산 APEC을 계기로 한·중 협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여 동북아 지역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번영이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후 7시30분 쩐 득 르엉 베트남 주석의 초청만찬장(부산 파라다이스호텔)으로 향해 베트남 관리 및 기업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베트남은 SK가 유전개발사업과 현지 이동통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전략거점 국가 중 하나다.
한편 CEO서밋에 참석한 조석래 효성·조양호 대한항공·구자홍 LS·이준용 대림산업·박영주 이건산업·김상범 이수·김윤 삼양사 회장 등 대부분의 총수들도 세계 각국에서 온 CEO들과 개별적인 만남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이익원·김형호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