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인수전 양보못해" .. 현대車·한라건설, 미묘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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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인수를 둘러싸고 현대자동차와 한라건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현대차는 부품회사 수직 계열화를 위해 만도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이지만 친척회사인 한라건설도 만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 정인영 명예회장은 최근 정몽원 회장을 비롯한 회사 고위 관계자들에게 "만도를 되찾아 오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라건설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만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며 "만도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자금 준비는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한라건설은 만도 인수를 위해 국내 자본투자자 및 금융기관과의 공동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건설은 현재 회사와 정몽원 회장 등이 만도 지분 18.5%를 갖고 있고 1999년 만도지분 매각 당시 우선협상 대상자와 같은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한라건설이 이처럼 만도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부품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만도를 그룹 내에 편입시킨다는 계획이어서 두 회사 간 조율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만도의 대주주인 선세이지는 지난 4일 "그동안 벌여왔던 독일 지멘스와 컨티넨탈,미국 TRW 등 3개 업체와의 지분 매각협상이 제반 여건 불충분으로 중단됐지만 현대차와는 고객 입장에서 계속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